이비인후과 방문
가정의학과에서 써준 소견서를 토대로 이비인후과에 자동으로 예약이 진행되었다.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알아서 척척척. 하지만 그만큼 돈도 척척척...
4일뒤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다른데와 달리 사람이 참 많아서 예약된 시간보다 일찍왔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이상을 더 기다려야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안에 들어가자 두명의 의사선생님들이 계셨다. 아무래도 내 담당의는 교수이고 저 사람은 그의 레지던트일까?
"어느쪽이죠?" 담당교수인 의사선생님이 물었다.
왼쪽...
자초지종을 설명할 틈도 없다. 이미 교수님과 레지던트는 나의 CT를 이리 저리 훑어보고 있었고,
"아~ 하세요" 하더니 목 안으로 무언가 넣고 칙칙-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한참을 둘이서 이야기하더니
턱 밑에 멍울이 있는데 일단 이게 뭔지 세침검사를 통해서 알아봐야겠다고 한다.
세침검사가 무엇이냐 물으니 초음파로 그 부위를 검사하면서 큰 주사를 넣어서 그 안에 있는 액을 빼내는 거라고...
너무나 단호하게 말하셔서 네. 라고 대답했다.
그렇지 이게 뭔지 정확하게 아는게 먼저겠지... 혼자 마음을 다스렸다.
초음파와 세침검사.
그로부터 3일 뒤 예약되어있던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하러 갔다.
사실 이전까지는 턱 밑이 좀 부었는데 이유가 뭐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을 다녔는데...
이때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심각해지는걸 느꼈다.
도대체 내 턱 아래 있는게 뭐길래 이런 검사를 다 해야하는거지.. 나 큰일난건가...
이곳 대학병원에서 이 두 검사를 하는 곳은 '암센터' 였다. 두려워졌다.
탈의실에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이름이 불려졌다.
왼쪽 턱 밑으로 차가운 젤이 발렸고 초음파 검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얼마뒤 커다란 바늘이 내 턱 밑을 찔렀다.
두명의 의사(간호사?)가 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노란 액체가 나온다고 했다.
주사를 찌르고있는 사람이 주사 이걸로는 안될것같다는 말을 반복해서 한 것 같다.
그러면서 나중에 검사를 다 끝내고 하는 말이
'별거 없는것 같다.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의사와의 면담
며칠뒤 검사 결과를 들으러 다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전과 다름없는 분위기. 예약한 시간보다 벌써 40분이 넘은 상태였다.
제발 별 일이 아니기 만을 기도 하면서 1분이 1시간인것처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려졌다.
교수님과 레지던트(?)가 내 CT, 초음파 사진을 유심히 보고있었다.
나는 멀뚱멀뚱 한참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윽고 교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수술해야 합니다'
'네?????????'
뭐지 이건??? 마음의 준비도 할 시간조차 없었다.
상황이 심각해보이긴 했다만, 자초지종도 설명하지 않고 대뜸 수술이라니...???
'무슨 수술이요? 심각한가요? 이게 대체 뭔가요?'
내가 질문을 하자 그제서야 설명해주셨다.
종양이란다.
턱밑에 발생하는 '이하선 종양'
이것만은 아니길 그렇게 바랬건만 그거란다.
그래도 다행히 크기가 매우 작고, 양성인것 같다고 했다.
수술이라니...
안하면 안되냐 물었다.
이게 지금 추측으로는 양성으로 보이는데 자세한거는 조직검사를 해야만 알 수 있으니 악성일 가능성도 없지 않고,
혹시 이게 양성이라고 한들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종양이니 제거하는 수술은 해야한다고...
난 충격이 너무 컸다.
종양이고 수술해야한다는 충격도 너무 크지만 너무 냉정해보이는 분위기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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