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하선종양

다시 이하선 종양 수술 전

2017. 6.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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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기다림


수술 전날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수술은 취소가 되었다. 아니, 미뤄졌다.


수술 일정을 잡으려면 다시한번 의사선생님과 면담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담당의 선생님이 일주일 넘도록 다른 일정이 있어 면담 예약을 잡으려면 2주나 기다려야했다.


다시 잡은 수술 일정은 6월 중순.


수술이 미뤄지고 주변에서 잘 될거라는 응원과 용기를 주니 마음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것 같았다.


시간이 필요했던걸까?







수술 전날


드디어 6월이 되었고, 입원을 했다.


보험이 되는 병실에 가고싶었는데 다행히 5인실로 배정이 되었다.


나까지 들어가니 꽉찬 병실.


간호사가 종종 찾아와 수술을 하기위한 준비로 알레르기 검사도 하고, 여러가지 잘잘한 검사를 했다.



난생처음 경험한 머리카락 면도.


원활한 수술을 위해 귀 뒤의 머리카락 일부를 이발해야했다.


간호사가 준 종이에는 어떤식으로 이발을 해야할지 상세하게 적혀있었고 이걸 들고 이발소에 가면 알아서 잘 잘라 주실거라고 했다.


단, 이발비용은 내 부담.


병원 지하 1층에는 이발소. 내부는 굉장히 좁았으나 의자는 4자리나 있었다. 


이발소는 처음이라 머슥머슥하고 있는데 과묵한 이발사 한분이 다가와 종이를 달라고 손짓했다.


물끄러미 종이를 내려보시더니 자리에 앉으라 했다. 


긴 머리를 반대로 넘기더니 이윽고 윙--- 소리가 났다.


후두둑 떨어지는 내 긴 머리카락... ㅠㅠ


뒤에 앉아서 지켜보던 엄마는 너무 시원해보인다고 웃는다.


이게 끝이 아니다! 


면도크림을 붓으로 이리저리 바르더니 매끈하게 면도까지 해주신다.


솔직히 시원했다 ㅋㅋㅋ


여자라면 갓난아기 이후로는 평생 느껴볼 수 없을 그런 머릿속 시원함이다. 





셀프로 찍어서 흔들렸...


속세를 벗어나 산에 들어가려다 결국 포기하고 도망나온 듯 한 머리라고 해야하나?


아저씨가 아주 깔끔하게 이발해주셨다. 멋지심.



수술 면담 시간. 

레지던트(?)에게 수술에 대한 내용과 주의점들에 대해 들었다. 


이하선종양은 안면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위치라 조금은 위험한 수술이긴 하나


내 종양은 아주 작은 크기라서 얼굴 신경을 건드릴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조금은 안심했고,


귀 뒤로 수술하기에 머리카락만 다시 기르면 거의 티도 안난다고 위로해주셨다.


사진을 찍어갔다. 아, 이, 우, 에, 오, 눈 찡긋 감기, 이마 주름만들기.


적나라한 사진이니 유출되면 큰일난다며 내가 농담도 던졌다.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12시부터 금식이다.


걱정되서 잠이 안온다. 


다시 긴장된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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