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하선종양

수술 이후 1일차

2017. 6. 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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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선 종양 수술 다음날


조심스럽게 만져본 귀가 내것이 아닌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남의 귀라 할 수 없고, 만지면 엄청 얼얼하다.


얼얼하다는 느낌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무릎을 꿇고 앉은 지 한참 후에 일어났더니 다리에 피가 안 통해서 이 다리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의 얼얼한 느낌. 그것의 한 2배정도의 감각이다.


왼쪽 볼이 퉁퉁 부어있다. 만지면 귀보다는 아니지만 역시 얼얼하다.


목도 마찬가지로 퉁퉁 부어있다. 볼과 비슷하지만 수술 부위와 연결되어있어 그런지 뒤로 땡기는 느낌마저 든다.


수술 이후 생긴 이 얼얼한 느낌이 드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목 뒤에는 기다란 호스가 연결되어있는데 피주머니라고 부른다.


수술 부위에 고이는 피를 담아 빼주는 용도라고한다. 피가 너무 많이 나와도 안좋고, 피가 너무 적게 나와도 않좋다고 하는데


나는 아주 적당히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아침 회진때 의사선생님이 왔을 때 물어봤어야했는데 잠결에 정신없다보니 상태가 어떻냐는 질문에 어제 통증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잘 된 것 같다며 모레 퇴원하라 하신다... 으잉?


그러고 빠르게 퇴장.


의사선생님께 바라는게 있다면.. 


더 관심있게, 더 상세하게 물어봐 줬으면 하는거다. 난 이 수술이 처음인데 뭘 물어봐야 할 지 조차 모른다구..


이런 부분이 참 아쉬웠다.



소독하기


아침부터 동의서를 받았던 의사선생님(레지던트?)으로부터 호출이다. 소독실로 오라는 것. 


소독실에 가니 귀 뒤로 붙어있던 흰색 테이프들을 떼어내어준다. 아프다 ㅠㅠ


테이프에 엉겨붙은 내 머리카락때문에 떼어내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다. 결국 그 머리카락들은 장렬히 잘렷....


수술 부위를 빨간약을 톡톡톡 발라준다.


아침 회진때 못했던 궁금한점들을 이 선생님에게 하나 둘 물어봤다.


얼굴이 얼얼하고 귀가 얼얼한데 맞는거냐고..


그랬더니 귀 뒷쪽 살을 들어냈으니 당연한거라며 차츰 나아질거라고 했다.






수술 부위 사진 



아래 보이는 빨간 대롱이 피주머니 호스.


그런데 수술하기 전에 예상했던 모양과는 조금 다르게 절개되었다.


귀 앞에서부터 위, 뒤로 넘어가서 머리라인으로 절개한다고 했는데 귀 앞에는 절개되지 않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종양도 작고, 여성이다보니 흉을 덜 남게 하기 위해서 귀 뒤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설마 안면신경 마비?




이하선 수술은 수술 흉터도 흉터지만, 안면 신경마비가 가장 큰 후유증이라고 한다. 


처음 아이우에오 시켰을 때 입벌리기가 좀 어렵지만 느낌적으로는 잘 되었고 의사선생님도 오케이 하고 가셨기에 


난 별 문제가 없는줄 알았다. 미리 거울을 좀 보면서 해볼걸 ㅠㅠ


오후에 친구가 전화가 와서 대화를하는데 입술이 뭔가 내 마음대로 안되는데 살짝 느껴졌다. 불안...


거울을 봤더니 아랫입술이 오른쪽으로 쏠려있다. 이게 뭐지!!!!




헐...


이미 오늘의 회진은 다 돌고 가버린 시간... 내일은 퇴원.


너무 놀라서 간호사에게 알렸고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한참 후 수술실에서 봤던 젊은 의사가 와서 내 종양의 위치가 안면신경을 건드릴 일도 없는 위치였다며


근육이 놀래서 그런것 같다며 점차 나아질거라고 했다.


내가 너무 당황해하니 동의서를 받았던 의사선생님도 와서 괜찮다고 다시 돌아온다며 일시적현상이라고 다독인다..


다들 별거 아니라며 조금만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 위로도 와 닿지 않는다 ㅠㅠ 


퇴원 전날 밤. 잠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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