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라니...
5월 초로 수술 예약이 잡혔다. 전신마취로 한다고 했다.
크기도 작은데 왜 전신마취를 하느냐 그냥 국소마취하고 빼내면 되지 않냐고 물으니
턱과 목에는 안면신경이 지나고있어 매우 위험하므로 전신마취를 해야한다고 한다.
아직 시집도 안 간 처녀인데 얼굴에 수술 흉터는 크게 남냐고 물으니 흉이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귀 뒤로 절개한다고 한다. 대신 좀 길게.
안면마비.. 흉터..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쏙쏙 나온다. 점점 더 커지는 두려움..
사실 처음 멍울을 발견했던 때가 4월 8일이었는데, 이런 저런 검사, 의사 진료 예약 등으로 시간이 지연 되면서 벌써 4월 말이었다.
이제 턱밑이 부어있지도 않고 그 멍울도 찾기 어려울만큼 잘 만져지지도 않는데..
다시한번 CT 촬영을 해보고싶고, 초음파도 해보고싶고...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사실 지금 난 이때로 다시 돌아가서 다른 병원에 가서 한번 더 검사해봤으면 좋았을걸.. 하는 조금의 후회도 든다.)
벙찐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왔을 때, 전신마취를 할 수 있는 신체조건이 되는지 알아보기위한 검사를 또 해야한다고 했다.
'오래 걸리지 않으니 오늘 혹시 금식 하셨다면 하고 가는것이 어떻냐'는 간호사의 물음에 다음에 와서 하겠다고 했다.
오늘은 도저히 힘이 나 질 않는다.
수술을 위한 마취 적합여부
오랜시간 금식하고 다시 예약된 일정으로 병원 찾았다.
피를 엄청 뽑았고, 소변을 담았다.
엑스레이도 찍었다.
이런 저런 검사하면서 수술을 피하고 싶었는지 전신마취를 할 수 없는 연약한 상태이길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난 꽤 건강했다.
수술 전날
수술이 잘 될거라는 친구들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남자친구도 잘 될거라고 마음 편히 가지란다. 용기 + 100
전화가 울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수술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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