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하선종양

이하선 종양 수술.

2017. 6. 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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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4월초 발견된 종양이 2달이 지나서야 떼진다.


수술을 하고싶지 않았지만 그 크기가 커지거나 악성으로 돌아서면 안되기에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부디 수술이 잘되기를... 


점심때쯤 간호사가 날 불렀다. 드디어 수술이었다.


난 아직 멀쩡하고 걸을 수 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급하게 실려가는 환자처럼 눕혀져 실려갔다.


가는동안 병원 천장, 엘리베이터 천장과 많은 사람들의 턱을 보았다.


눕혀져있다는 부끄러움과 동시에 두려움이 조금씩 몰려왔다.


수술실 앞에 다다르자 아저씨가 엄마는 못들어오게 막았다. 


"걱정하지마 엄마.."


수술실로 들어가니 내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는다. 혈압을 체크하고 긴장하지 말라고 다독여준다.


전신마취는 정말 영화와 같았다.


산소호흡기를 입에다 대고 


'크게 심호흡 쉬세요~ 곧 잠들거에요~' 라는 말에


심호흡하면서도 내가 강해서 마취가 안되면 어쩌지 하고 쓸데없는 걱정하던 찰나 시야가 흐려졌다. 



.

.

.



눈 떠보니 아까 생년월일을 물었던 그 자리같다.


어? 대자뷰?


왼쪽 얼굴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멀미가 나는지 메스껍다. 숨쉬기가 힘들다. 그냥 막 욕하고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


정신을 깬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는것 같았다. 숨쉬기 힘들고 멀미난다고 누군가에게 말해야할 것 같은데..라고 계속 생각했다.


아마 짧은 시간동안 길게 생각했을지도..


그러다 다시 눈을 감으려하니 "환자분~ 더 자면 안돼요~ 눈떠요~ 일어나세요~" 라는 말이 들려온다.


아.. 수술 끝났구나.



다시 병실로


병실로 돌아가는 내내 흔들리는 이동식 침상에서 멀미가 났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동해주시는 아저씨가 안쓰럽게 쳐다보며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힘내라고 다독여줬다.


병실에 다다르자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시네~' 하며 또 한번 위로해준다. 너무 감사했다. (지금 글쓰면서도 그때의 감정이 느껴져 눈물이 나려하네..)


병실 침상으로 옮겨지고 침대를 바로 세운다.


간호사가 내게 연결되어있던 닝겔 줄에 주사를 놔주는데 이미 퉁퉁 부은손이 문제였던지 혈관에 제대로 안맞았던건지


정말 참을수없을 정도로 너무 너무 너무 아팠다. 결국 악!!! 소리를 질렀고 눈물이 났다.


맞았던 주사가 진통제였던지 왼쪽 얼굴에서 밀려오는 통증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수술시간 총 2시간반, 깨어나는 시간까지 1시간.


총 3시간 30분정도가 걸렸다고한다.






자면 안된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나면 적어도 9시간은 자면 안된다고 한다.


나는 통증이 심하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자꾸만 자고싶은데 계속 자지말라고 해서 사실 좀 짜증났었다.


중간중간 간호사가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러 왔다.


몸이 무거워 좀처럼 일어나기가 힘들었고, 목이 너무너무 건조하고 목구멍이 칼로 찌른 것 마냥 아팠다.


내 상태가 어떤지 너무 궁금해서 핸드폰 셀카모드로 보니


내내 지끈거리던 왼쪽 귀 뒤는 흰색의 테잎으로 둘러져있고, 멍울이 있던 자리에는 작은 멍이 들어있었다.


조금 있으니 동의서를 받았던 레지던트가 와서 '아이우에오' 해보라고 한다.


입을 벌리기가 힘들지만 억지로라도 해봤다. 눈을 찡그려보라한다. 찡그렸다.


잘됐다고하고 가길래 나는 안면마비는 없구나 하고 다행스럽게 여겼다.


( 나중에 느낌이 이상해서 거울을 보니 아랫 입술이 삐뚤어져있었다... )


수술실에서 봤던 젊은 레지던트도 병실로 왔다. 이리 저리 상태를 체크했고 수술 잘 됬다는 말을 했다.


잘됐다는 말에 엄마와 나는 모두 안심했다.


수술 당일 기운이 모두 빠져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고, 


수술 이후 3시간 이후부터 물과 죽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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