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힙지로 호캉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브라이덜 샤워)

2021. 7. 14. 22:53
반응형

힙지로 호캉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평일 스탠다드 트윈룸 숙박 후기 (feat. 소소한 브라이덜 샤워)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도록 정말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있었던 베프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

 

오랫동안 미뤄오다가 하필이면 코시국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누구보다 축복받아야 하고 환영받아야 할 결혼식을 눈치 보며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친구로서 매우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식은 지난 5월 말이었는데, 한창 나이드신 분들에게 백신 보급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코로나도 조금씩 잡혀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때 식을 올리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수도권 4단계... 절레절레 😰)

 

식 전에 그래도 베프인 내가 뭐라도 좀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공식적으로 유부녀가 되기 전에 소소하게 외박 한 번 하자고 연락했다. 친구는 이 날을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OK!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입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 (4성급)
Nine Tree Premier Hotel Myeong dong 2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28

Check In 15:00
Check Out 12:00

 

 

결혼식 전에 행여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하면 사람이 가장 적을 것 같은 월요일에 투숙하기로 했고, 아고다에서 약 5만 원 정도로 비교적 싼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연인과 방문했다면 아마도 더블룸을 예약했겠지만, 우리는 친구니까 가장 무난한 스탠다드 트윈룸으로 예약했다. 참고로 이 호텔에서 가장 인기 많은 객실은 스카이 더블룸이라고 하여 호텔 최고층에 몇 안 되는 야경 맛집 객실이라고 한다.

 

동탄에서 종로로 향하는 M버스를 타고 서울백병원 정거장에서 하차해야 했는데, 백병원에서부터 호텔까지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호텔의 위치가 내 기준 접근성에서 부담이 적어 이 호텔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로비

HOTEL LOBBY

체크인 시간보다 약 한 시간 정도 이른 시간에 호텔 로비에 도착해버렸다.

 

친구는 일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한단다.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나로서는 아주 잘 된 일이었다!

 

혹시나 체크인 시간보다 좀 더 일찍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한 시간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며 친절하게 체크인을 도와주셨다. 😊 체크인 시 체온 확인 및 QR 코드 입장은 기본!

 

참고로 이미 체크인된 상태라 하더라도 나중에 도착한 일행 역시 로비에서 체온 체크 및 QR 코드 입장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코너
호텔 1층 GS25 편의점

 

로비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오른쪽 통로를 따라 나오면 우리의 호캉스를 더욱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편의점이 있다.

 

호텔이 요즘 힙하다는 을지로(일명, 힙지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물 사는 것 말고 여기 들를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저녁에 맥주 4캔과 안주거리를 바리바리 사들고 올라갔더랬다. 😋

 

단, 여기서 산 과일, 청포도가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개인적으로 과일은 비추.

 

9개의 배게 속

다른 호텔에서는 본 적 없는 이것은 바로 9개의 베개 속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기본 베개의 느낌이 맘에 들지 않거나 다른 것을 원한다면, 저 9개 종류 중 원하는 베개의 속을 선택해서 좀 더 편안한 잠 주무시라는 것이다.

 

신기하긴 하지만 되려 바꿨다가 더 불편하게 잘까봐 바꾸지 않았다.

 

 

 

객실 카드

11층으로 배정을 받았다.

 

거의 금일 첫 체크인인데 11층을 배정한 것은 아마도 커플을 위한 더블룸이나 패밀리룸이 더 고층에 위치해있고 트윈룸의 가장 높은 층이 11층이 아닐까? 나만의 추측. 🧐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객실로 향하는 길.

 

이 호텔은 브라운 계열의 색상이 많아서 그런지 아늑한 느낌이 감돈다.

 

이용하질 않아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층마다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얼음이 구비되어있는 리프래쉬룸이 있으니 참고.

 

 

객실 카드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객실의 모습. 좌측에는 욕실, 우측에는 옷장이 있는 좁은 복도 끝에 침실이 있다.

 

화려하거나 거추장스럽지 않고 그냥 딱 비즈니스 호텔의 그 느낌을 갖추고 있다.

 

욕실

욕조보다는 샤워부스를 선호하는 타입이었는데, 다행히 욕조 없이 샤워부스가 있는 욕실이었고 전체적으로 밝은 화이트톤으로 되어있어 밝고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욕실에는 발매트 1장과, 일반 수건 2장, 대형 수건 2장(총 4장), 그리고 여분의 화장지도 함께 구비되어있다.

 

매번 호텔 갈 때 고민하는 부분이 이 발매트를 까는 위치이다. 욕실 바깥? 샤워부스 바로 앞? 일단 샤워부스 앞에 투척! (보통 어디에 놓으시나요? 🙄)

 

 

 

 

어메니티

어메니티로 기본적인 것은 다 구비되어있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대용량으로, 비누와 바디로션이 각각 한 개씩, 양치를 도와줄 컵 두 개와 드라이기, 그리고 갖가지 일회용품(면봉, 샤워캡, 칫솔, 치약) 등 세면도구들이 잘 구비되어있다.

 

일회용품 중에는 칫솔과 치약이 들어있어서 따로 챙겨 오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빗은 없다.

 

거의 모든 어메니티를 다 구비해놨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바디로션 하나만 혼자 외딴곳에 따로 놓여있으니 좀 없어 보이는 느낌이 살짝 든다. 🤔

 

옷장

여분의 옷걸이 2~3개, 부들부들하고 도톰한 샤워가운이 걸려 있고 일회용 슬리퍼, 금고가 있다.

 

호텔에서 지급해주는 저 일회용 슬리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렇게 접힌 상태로 있어서 그런지 매번 잘 안 신어진다는 게 문제다. 아주 잠깐 바닥에 발이 닿아야 할 때 귀찮아서 안 신고 딛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없으면 안 되는 호텔 필수품이다.

 

호텔에서 정말 사용하지 않는 게 바로 금고이다. 언젠가 돈 많이 벌어 값어치 나가는 시계나 장신구라도 생기면 꼭 한번 써봐야지. 😏

 

 

컵, 커피포트, 티백, 인스턴트커피, 그리고 아이스 버켓이 구비되어있다.

 

여기 호텔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건지 모든 것이 다 새 것처럼 깨끗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리플레쉬룸에서 저 아이스 버켓에 얼음 담아와서 물 시원하게 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냉장고에는 기본 2개의 생수가 들어있다.

 

 

 

침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스탠다드 트윈룸 침실. 친구와 함께 묵었던 객실이다. 

 

사진의 오른쪽을 보면 알겠지만 엉뚱한 곳에 커다란 기둥이 있는 방이었다.

 

 

기둥 안쪽으로 벽걸이 TV가 걸려 있었는데 창문 쪽 침대에 누워서 보면 다 보이긴 보이지만 약간은 시야를 방해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위 사진으로 봐서는 얇아 보이는데 너비가 약 1M 정도 되는 기둥이었다. 하루 종일 TV 보면서 놀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은 좀 아쉬운 부분이랄까.

 

 

창가 쪽으로 2인석 소파와 책상이 놓여있었다.

 

이 공간은 친구가 오기 전 깜짝 파티를 준비해야 할 나의 작업공간이 될 예정이다. 아쉽지만 바깥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소파 위로 올라가 보던지 해야 한다. 그래서 스카이 더블룸이 인기가 있는 것일까?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 올라가 요새 힙하다는 을지로의 전경을 바라봐본다.

 

 

 

 

저 멀리 공사 중인 곳부터 앞쪽에 공사 중인 곳까지... 뷰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의 위치가 그리 좋은 위치는 아니었나 보다.

 

특히 저 멀리 노란색 네모 박스... 밤 되면 엄청 신경 쓰이는 불빛을 내뿜는 전광판이다. 물론 암막커튼이면 해결됨.

 

그런데 아래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공사현장이 보였다.

 

건물 지으려다가 유적이라도 발견된 걸까?! 아님 그냥 공사현장인 걸까?

 

사실 종로라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특히 요 근래 역사에만 기록되어있고 실체는 본 적 없었던 귀한 유물들이 계속해서 출토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는데, 혹시 저곳에서?!

 

암튼 공사현장 같으면서도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어서 다행히 소음은 주변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 외에는 없었다.

 

그럼 이제 곧 결혼할 내 친구를 위해 깜짝 브라이덜 샤워 준비를 해볼까?! 😉

 

 

 

 

아주 어릴 때 이후로 풍선을 단 한 번도 불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오랜만에 그것도 총 32개의 풍선을 혼자 불려고 하니까 아주 죽을 맛이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풍선 다이어트인가...

 

호텔은 역시 빵빵한 에어컨이지! 하고 틀어놨지만 소용없었다. 구슬땀이 흐르도록 힘차게 풍선을 불어댔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1시간뿐.친구가 오기 전에 완성해야 한다!

 

 

BRIDAL SHOWER 알파벳 풍선을 모두 끝내고 데코를 위한 풍선을 부는데, 이게 더 힘들...

 

혼자서 이걸 다 불어댔다. ㅠㅠ 나 장하다 진짜...

 

사진만 봐도 토 나오는 장면.

 

혹시 몰라 여담이지만 다음날 주변 객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풍선 매듭 쪽으로 작은 구멍을 내어 바람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해야 했다. (이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음.)

 

파티는 우리만의 파티였지만, 청소하는 분 입장에서는 매우 짜증 날 테니 파티에 쓰인 풍선, 끈, 양면테이프 등 객실을 깔끔하게 모두 치우고 퇴실했다. 

 

 

 

 

이 풍선을 어디에 어떻게 꾸밀까 고민해봤는데.

 

창문에다가 붙이면 야경도 못 보고 행여 풍선 붙이다가 창문과 함께 추락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하고, 어색하게 자리 잡고 있는 1M 기둥에다 꾸밀까 봤더니 그건 그것대로 또 어색하고...

 

TV가 있는 벽면에다 꾸미면 TV를 못 보고... 그래서 결정한 곳이 저기 안쪽 침대의 벽면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저기밖에 방법이 없었을지도...

 

나의 소소한 이벤트 완성!

 

급하게 꾸미느라 조금 정신없어 보이긴 하지만 나 나름대로 정말 최선을 다한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특히 객실로 들어오는 통로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꾸며놨는데, 친구가 '객실 깔끔하다잉~' 하고 들어가다가 풍선들 보고선 화들짝 놀라고 감동하는 모습에서 매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

 

힙지로 맛집 삼곱식당

 

한차례 감동의 물결이 흐르고 힙지로 맛집 삼곱식당에서 고기 파티를 그리고 소소하게 2차로 근처 골뱅이 맛집에서 골뱅이 파티를 했다. 😋

 

그리고 이 날 거의 새벽 4시까지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친구와 나눴다. 언제나 이대로 일 것 같았던 우리인데 친구가 한 발짝 먼저 나아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ㅜㅜ

 

기둥, 야경, 전망 등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는 호텔이었지만 가성비가 좋았고 깔끔하고 편안했으며, 특히 나와 친구에게 너무나도 좋은 추억이 남아있는 호텔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