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하선종양

퇴원하는 날

2017. 6.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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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또 검색...


어제 아랫입술이 비틀어진걸 보고 잠이 오질 않아서 정말 오랜시간동안 인터넷으로 검색이란 검색은 다 해봤던 것 같다.


검색을 해보면서 알게된 정보를 몇가지 추려보겠다.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다음, 네이버, 구글 다양한 경로에서 '이하선 종양', '침샘 종양'을 쳐봐가며 정보를 수집했는데


몇몇 블로그를 제외하고 나의 궁금증을 온전히 풀어줄만한 정보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이 내가 지금 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가 되었다. 나처럼 걱정되서 검색 또 검색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같은 사례도 있다는 걸 좀 남겨두면 좋겠다싶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이 수술을 하기 위해서 O촌 O브OO 병원을 찾는다고 했다.


그 병원의 최 모 교수가 수술을 아주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 병원명이나 의사 이름을 기입해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가림)


이거 보면서 나도 검색 좀 많이 해보고 수술할 걸 그랬나 잠깐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이미 해버린것을 뭐 어쩌겠나 싶었다.


게다가 잘한다고 소문난 저 병원에서도 더러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는 블로그 글도 몇 몇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반가운 정보는 입술이 비틀어 졌다는 몇몇 블로거들이 


짧게는 약 1개월안에, 길게는 약 3~6개월이 지나서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아까 날 찾아와 돌아올것이라고 장담하던 의사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돌아오긴 한다..


점차 마음의 안정이 되어간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드디어 제대로 마주하게 된 수술 자국


전날 마음이 불편해 검색하느라 새벽 3시 넘어 잠이 든 것 같다. 


빨리 회복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야하겠지만 걱정이 되서 잠이 올래야 올 수가 없었다.


결국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퇴원 당일인 오늘 일정은 아침 7시부터 시작되었다. 피곤피곤...


동의서를 받았던 의사 선생님의 호출이다. 


입원 병동 중간쯤 특별검사실(수술실?) 암튼 그런데가 있는데 그 곳으로 가보니 이미 여러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자 일단 목 뒤에 꼽혀있던 호스와 피주머니를 제거하고 소독을 했다.


수술부위는 벌어지지 않도록 본드 처리를 했으니 절대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주머니 호스가 연결되었던 부위는 소독해 놨으니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본드??? 생각도 못했다. 벌어지지 않도록 본드로 붙여놓다니.. 의외의 재료에 좀 놀람 ㅎㅎㅎ


드디어 제대로 내 수술부위를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귀 앞부터 머리 뒤까지 굉장히 많이 절개할 것으로 알 고 있었으나,


종양의 크기가 작아서 이렇게 절개 했다고 한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이 아닐수 없다!!!


흰 테잎이 붙어있는 곳이 호스가 달려있던 곳. 


군데군데 피가 고여있는 부분이 걱정되긴 하지만 굉장히 꼼꼼하게 잘 꼬매주신것 같다. 


흉터 걱정이 매우 심했던 터라 이 또한 정말 감사하다.  ㅠㅠ


병원에서 이미 처방받은 것 중에 '시카케어'가 있는걸 보면 흉터 관리에 굉장히 힘써주는게 티가 난다.


이게 효과가 굉장히 좋다는 흉터관리 밴드이고 씻어서 재사용이 가능해 위생적으로도 굉장히 좋다고 한다. 단, 굉장히 비싸다. 


예전에는 처방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의약품이었는데 요즘은 직구로도 많이들 구매하는 듯.



마지막 회진


설마 이틀만에 조속히 퇴원할 거라는 상상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었는데


이 수술은 큰 수술도 아니라는 듯 이틀만에 퇴원을 시킨다. 


마지막 회진, 내 담당 교수님은 주말이라 그런지 오진 않았다.


다만, 마지막이기도 하고 내가 입술때문에 걱정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는지


수술에 참여했던 의사들과 동의서를 받았던 의사 등 이비인후과 전체 의사들이 올라온 것 만 같았다. 엄청 바글바글..


입술은 대부분 다 돌아오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푹 쉬라 하신다.


내 턱 밑에서 빼낸 작은 종양의 양성, 악성의 여부는 일주일 후 외래진료에서 알려주신다고 한다.


수술 실밥도 그때 같이 푼다고 한다.

⬆︎ 2017. 06. 23 수정

처음부터 실로 봉합하지 않았다고 한다. 절개 후 본드로 바로 봉인!!! 덕분에 수술 흉터에 대한 걱정이 더 줄었다. ;-)


맞다. 사실 지금은 입술이 문제가 아니라 이 종양이 제발 악성이 아니기를 기도해야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다. 


ㅠㅠ 또르르.. 제발 양성이기를... 악성이 아니기를...


다시한번 이 여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낌...




 4일만의 퇴원


입원을 오래할 줄 알고 참 많이도 바리바리 챙겨왔다.


혹시나 입원해있는 동안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봐 챙겨온 무거운 맥북은 단 한번도 꺼내본 적이 없다.


하루종일 누워있는게 심심할까봐 영화라도 볼까 싶어서 챙겨온 태블릿도 마찬가지다.


가져온 뒤 100% 활용할 정도로 가장 잘 사용했던 물건은 슬리퍼. 입원 필수템이다.


입원해있는 동안 수건은 두 개 정도면 충분했다. 휴대폰을 충전해주던 충전기의 줄도 돌돌말아 챙기고 쓰던 세면도구도 잘 말려서 챙긴다.


물건들을 챙기면서도 이렇게 빨리 퇴원해도 되나 참 걱정을 많이했는데 지금 퇴원해서 생각해보니 입원해있는게 더 불편했을 것 같긴하다.


아직 팔에는 수액이 들어가는 닝겔이 꼽혀있었다.


오전 10시쯤 간호사가 와서 이 수액 주사기를 빼고 처방받은 약을 건네주며 퇴원절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입고 있던 환자복을 벗고 입원 전에 입고 왔던 사복을 챙겨입고 병실을 나오니 기분이 뭔가 오묘했다.


그간 정말 잘 챙겨주셨던 간호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이미 다른 간호사로 교체되어있었다. 인사를 못하고 온 게 그게 참 아쉽다.


1층 로비에 내려가 퇴원수속을 밟는데 입퇴원 및 수술비를 결제했다. 


생각보다 비싸다 ㅠㅠ 큭... 진짜 건강한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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