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하선종양

퇴원 후 일주일 생활

2017. 6. 2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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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직후


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까지 이렇게 나와도 되나싶었다.


그래도 전신마취까지 했던 나름 큰 수술일진데 오랫동안 지켜봐야 되는 것 아닌가?


집에가서 상처가 벌어지거나 생각지 못한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지???


끝도 없는 의심과 걱정속에 4일간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일단 집에 돌아오니 맘도 편하고 좋긴 좋았다. 조금은 긴장도 풀렸고 병원에서보다 불안한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수술 후 아직 샤워도 못했었기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샤워부터 했다. 물론 조심조심 몸 만.


절대로 수술부위로 물이 들어가게 해서는 안돼!


딱 저런 투로 말한건 아니지만;;


퇴원 직전 동의서를 받았던 의사선생님에게 머리를 감아도 되겠냐 물었더니


될 수 있으면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머리를 감는 것이 좋겠다고 했었다.


이때 내 머리는 약 3일간 빗질도 하지 못해 새집이 져 있었고 


더욱 심각한건 수술할 때 흘러내린 피로 범벅되어 이미 떡이 된 상태...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퇴원 후 3일 뒤


잠을 잘 때는 항상 정자세 또는 수술하지 않은 오른쪽으로 돌아서 자는 편이다.


정자세로 잔다 하더라도 머리는 살짝 오른쪽을 향해서 잤다. 


조금이라도 닿게 되면 통증이 느껴지므로 본능적으로 피하면서 자게된다.


수술 한지는 6일째되는 날로 전체적인 뻐근함은 좀 나아지고 있는 듯 하나 여전히 왼쪽 뺨과 귀, 목까지 얼얼하고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안면마비로 돌아간 아랫입술도 여전하다. 언제쯤 돌아 오려나.. 또르르..


퇴원 후 생각보다 몸의 컨디션은 호전 되었지만 그래도 출근 하기에는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말하기가 뻐근하고 머리를 못감는 등..)


점점 길어지는 병상생활에 이러다 잘리는거 아니냐며 회사일이 걱정되기 시작해 연락을 했더니, 일이 급한것이 아니니 나아질 때까지는 틈틈히 재택근무 하라며 회사에서 배려를 해주었다!  완전 대인배! 감사합니다 ㅠㅠ!!! 눙무리..


문제는 머리. 이놈의 머리가 문제다.


전보다 더 견고하게 떡이된 머리가 점점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워진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들었는데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진다. ㅠㅠ 


머리 안감는게 제일 힘들다...


수건에 물을 적셔서  닦아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 가렵고 힘들다...


피치못한 사정으로 머리를 못 감았을 때! 이거면 OK!!! 하던 드라이 샴푸도 난생처음 사다가 뿌려봤는데


일주일이나 안감은 머린데도 머리카락 자체는 유분기가 사라져 마치 머리를 감은 것 처럼 보이긴 했다. 완전 신기방기!


하지만 가려움증은 그대로...


결국 나는 퇴원 3일차에 머리 감지 않는 걸 포기했다.





수술 후 머리 감기란...


일단 혼자서는 힘들다.


어머니가 도와주셨는데 어릴 때 이후로 참 오랜만에 닿는 엄마의 손길♥︎이었다.


수술 부위로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해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너무 너무 가려워서 조금이라도 일단 감는 것이 중요해서..


난 과감히 그 부분은 포기했다! (진지)


( 사실 그 부분은 감각이 무뎌져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는  가려움이 덜하다. )


감지않을 부분을 나눠 두꺼운 수건으로 감싸 밀리지 않도록 손으로 지지하고,


감으려는 나머지 부분을 조심조심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감겨주셨다. ㅠㅠ 크흑... 뭔가 필사적.. 


행여나 물이 들어갈까 노심초사했으나 다행히 수건에 물방울이 조금 튄 것 뿐 젖지 않았다. ㅎㅎ


와 진짜 그 세상 개운한 기분이란...


머리를 자유롭게 감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행복인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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